영국 버밍엄대학교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자기 자신의 조직이나 장기에 대해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발병된 이후 다양하고 예상치 못한 증상과 연관되어 왔다. 이러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가 자가면역 반응을 촉발하여 면역체계가 스스로 공격하도록 잘못된 지시를 내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일 clinical & experimental immunology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는 코로나19 환자의 자기항체의 빈도와 유형을 조사했다. 우리의 몸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많은 양의 항체를 생성하게 되는데 과도하게 생성된 항체는 오히려 우리의 몸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한다. 자기항체(autoantibody)는 자기 자신의 체성분에 대해 특이적으로 반응하여 면역체계에 의해 생성되는 항체이다. 많은 자가면역질환은 이러한 자기항체에 의해 발생한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더 많은 자기항체를 발견했으며, 이러한 항체는 최대 6개월까지 지속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sars-cov-2 감염은 장기적인 자가면역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길랭-바레증후군을 포함한 여러 자가면역질환으로 이행할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징후이다. 또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자는 혈액 속에 자기항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이상 면역 반응으로 코로나19가 악화할 수 있으며, 완치된 환자가 장기적인 후유증을 겪는지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버밍엄 대학의 알렉스 리히터 교수는 “아직 이러한 자기항체가 확실히 환자들에게 증상을 유발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데이비드 래이스 교수는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특정 자기항체의 생산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이러한 항체가 sars-cov-2 감염의 치료를 위한 타겟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한 잠재적인 자가면역 성분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연구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의 일부만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논문이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감염자가 자기항체 검사를 추가로 받아 이마저도 양성으로 나오면 혈액의 자기항체를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자기항체 검사를 통해 중증으로 갈 수 있는 코로나19 환자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감염자의 사망률이 급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