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증후군에서 미소 우울증까지 다양한 질병들이 바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그중 한국인들에게만 발병되는 특이한 질병이 있다. 화병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오랜 옛날부터 한국인들의 건강을 위협해왔다.화병은 분노, 답답함, 억울한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꾹꾹 눌러 참고 있다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화가 내면적, 신체적 질환으로 나오는 질병을 말한다. 지금은 장기적 정서 장애의 한 종류로 구분되어 따로 서술되고 있진 않지만, 과거에는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편찬하는 정신질환 진단 권위 서적인 dsm-ⅳ에서도 화병을 한국 고유의 유교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특이한 정신질환으로 인정하고 등재했다.
많은 사람들이 화병을 우울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우울증과는 다르게 화병은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생기는 스트레스성 정신질환이다. 스트레스로 인해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도와주는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질환이 화병이다.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가 저하되면서 우울감, 불면증, 섭식장애,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많은 경우가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진다.화병의 대표적인 정신적 증상은 답답함과 무기력함이다. 처음에는 답답한 감정을 느끼면서 점차 무기력함과 의욕 상실을 호소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적 증상으로는 온몸에서 열감이 오르며 얼굴이 뜨거워지고 가슴이나 목에 지속적으로 답답함과 함께 조여오는 느낌이 든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생기는 질환답게 심한 경우 만성적 분노로도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화병은 고혈압과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역사적으로도 극도의 스트레스로 화병이 심해져 사망한 인물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분사(憤死)라고 부른다.화병은 특유의 유교적 문화로 서열을 중시하고 감정을 숨기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던 과거에는 사회생활에 치인 중년 남성과 여성에게서 자주 보이던 질병이었지만, 지금은 취업, 결혼, 출산, 꿈, 희망 등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도 급증하고 있다.2019년 기준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화병으로 병원을 찾는 20~30대 젊은 층이 2011년에는 1,867명였고 2019년에는 3,372명으로 8년 새 50%가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청년 취업이 더 어려워진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수에 젊은 청년들이 화병을 호소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화병은 특히 책임감이 강하고 감정을 과하게 억누르는 사람들에게 많이 생기는 질환이다. 화병을 예방하려면 먼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잘 표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하고 가지고 있는 것이 화병을 예방하는데 좋다"라고 말한다. 또한, 과도한 자기 비하를 피하고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화병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화병이 심하다면 카페인과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를 만나는 상담을 받는 것인데, 화병 치료에는 상담 치료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ssri나 ndri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