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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링, 덜 시리게 받는 방법은…" 연말 구강관리법 [인터뷰]
밀렸던 숙제를 하듯, 연말이 되면 병원을 찾는 발길이 바빠진다.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다. 이 시기 연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스케일링을 받기 위해 치과를 찾는 이들도 많아진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스케일링을 받지 못하면 혜택이 소멸되기에 연말까지 더 많은 이들이 치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서는 중요성을 모르거나 혹은 오해나 편견으로 스케일링을 미뤄두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하이닥 치과 상담의사 김영대 원장(연세와이디치과의원)은 "구강건강은 전신의 건강과 연관되어 있는 요소"라고 말하며 "스케일링과 정기검진을 미루지 말고 주기적으로 받을 것이 구강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김영대 원장과 함께 구강을 관리하는 방법부터, 스케일링에 대한 궁금증까지 자세히 알아봤다.
q. 우리는 왜 구강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요?
구강 건강은 삶의 질을 지키고, 신체 건강을 바로 세우는 기본 요소입니다. 치아와 잇몸이 건강해야 음식을 적절히, 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신체는 이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구강 건강이 나쁘면 이 모든 것이 힘들어집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구강 상태가 나쁘면 각종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평소에는 구강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구강 건강에 문제가 생겨 치과를 방문한 경우에는 시기를 놓쳐 치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죠.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문제가 없더라도 정해진 기간마다 치과를 방문하여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방법이 구강을 관리하는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구강 관리의 기본은 칫솔질이겠죠.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짚어주신다면요.
많은 분들이 칫솔질을 할 때 치아 표면의 앞뒤로 움직이고는 합니다. 이러한 칫솔질을 '횡마법'이라고 하는데요. 이 방법이 편해서 어릴 적부터 오랫동안 해오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치경부의 마모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경부 마모증이 생기면 찬물을 마실 때 시린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잇몸의 퇴축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치아와 치아 사이의 치태가 잘 닦이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추천해 드리는 칫솔질은 '변형바스법'입니다. 이 방법은 치아와 잇몸을 모두 건강하게 만드는 칫솔질 방법으로,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칫솔모를 잇몸을 향하게 하고 잇몸과 치아 사이에 45도 기울입니다.
2. 칫솔모를 잇몸과 치아 사이의 틈에 살짝 넣습니다.
3. 칫솔모를 제자리에서 5회 정도 진동을 줍니다.
4. 윗니는 아래 방향으로, 아랫니는 위 방향으로 손목을 회전시키며 쓸어올립니다.
q. 관리를 위해 양치질 후 구강청결제까지 사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구강청결제도 구강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까요?
치면세균막을 제거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칫솔, 치간칫솔, 치실 등을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화학적으로 축적된 치면세균막을 파괴하여 침착을 방해하는 방법입니다. 화학적인 제거를 위해 사용되는 제품이 바로 구강청결제입니다. 구강청결제는 항균 성분과 치아우식증 예방을 위한 불소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제품마다 항균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의 용법과 용량, 성분을 잘 확인한 후 사용하면 구강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단, 일부 구강청결제에는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는데요.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청결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구강이 건조해질 수 있고, 6세 미만의 어린이가 잘못하여 과량을 삼킨다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연말을 맞아 스케일링을 고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알려주신 방법으로 칫솔질을 열심히 해도 스케일링을 받아야 할까요?
평소에 칫솔질을 열심히 한다면 분명 구강 위생 관리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칫솔질만으로는 잘 닦이지 않는 부위가 어쩔 수 없이 생깁니다. 이 부위의 치태가 점점 시간이 지나 돌처럼 굳어버리는데, 이를 치석이라고 합니다. 스케일링은 이러한 치석을 제거하는 술식입니다. 초음파 기구나 수기구를 이용하여 치아에 부착된 치석을 떼어내는 치료죠. 따라서 평소 칫솔질을 열심히 하는 것과 더불어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습관이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스케일링을 받지 않아 치석이 쌓이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궁금합니다.
치석이란 치면이나 다른 구강 내 구조 표면에 침착된 석회화 물질로서 일반적으로 석회화된 치태를 말합니다. 치석은 지속적으로 치태가 쌓이면서 부착할 수 있는 고정된 위치를 제공하여 치태가 치은(잇몸)에 접촉하게끔 만듭니다. 이는 잇몸의 출혈 및 부종을 유발하게 되죠.
치석은 잇몸 위쪽의 치아 표면에 부착된 '치은 연상치석'과 잇몸 아래쪽 치아 뿌리 표면의 '치은 연하치석'으로 분류됩니다. 치은 연상치석은 일반적으로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되지만, 지속적으로 치석이 쌓여 치은 연하치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잇몸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처럼 치태와 치석이 많은 구강 환경은 치주 질환을 일으키는 큰 요인이 되고, 치주 질환은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으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q. 주기적인 스케일링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럼, 적정 주기는 어떻게 될까요?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의 국민에게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연 1회 건강보험 지원이 적용되는 치과 치료입니다. 그러나 치과에서 권장하는 스케일링의 주기는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1년에 2회 정도 스케일링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치주 상태가 좋지 않은 만성 치주염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4개월 간격으로 받으실 것을 권장해 드리기도 합니다.
q. 시린 느낌에 스케일링을 피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를 좀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치아에 치석이 과도하게 부착된 경우에는 치석 제거 후 치석이 제거된 부위가 일시적으로 시릴 수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수일 이내에 증상이 소실되지만, 시린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시린 이 전용 치약을 꾸준히 사용해 보시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온도 자극이 높은 음식물 섭취를 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희 치과에서는 스케일링 중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진행을 하기도 합니다. 시린 증상 때문에 스케일링을 받기 꺼려진다면 다음과 같은 준비가 되어있는 치과를 방문하셔서 조금 편하게 스케일링을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가글 마취액을 사용합니다. 이는 초음파 스케일링 기구가 주는 통증을 감소시킵니다.
2. 온수가 나오는 치과용 체어를 사용합니다. 스케일링 중 입을 헹굴 때 찬물에 의한 온도 자극이 심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q. 스케일링 후 잇몸에 구멍이 생겼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일까요?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에 단단히 붙어있는 치석을 떼어내면 치석이 있던 자리만큼 빈 공간이 생깁니다. 치석으로 인해 염증이 생겨 부어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사이가 벌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치석이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모든 이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으시는 환자분들은 치료 전후에 구강 내 변화가 없습니다.
한편, 치주염이 심한 환자분들의 경우 스케일링을 받고 나서 갑자기 치아가 흔들린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치아와 치아 사이에 치석이 자리 잡고 있던 것이 없어지며 느껴지는 것으로 현재 상태의 치주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스케일링을 포함한 치주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치주염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특히 스케일링을 받으시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도움말 = 김영대 원장(연세와이디치과의원 치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