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기름지고 짠 음식을 많이 먹었더니 장이 약해졌는지 심한 복통과 함께 혈변을 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항문외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 봤더니 대장의 점막이 부어 있다며 궤양성 대장염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내일 대장 내시경을 해보기로 했는데, 궤양성 대장염은 합병증도 심각하고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고 들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질문드립니다. 현재 혈변 이외에 설사나 급박변 같은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데도 궤양성 대장염일 가능성이 있나요
a. 궤양성 대장염의 단일 증상으로 혈변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장의 점막이 붓고 혈변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궤양성 대장염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내시경 후에 임상 소견과 혈액 검사 결과, 조직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하여 확정할 수 있으며 특히 조직 검사 결과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 궤양성 대장염이 발생하는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그리고 장내에 존재하는 정상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 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의 발병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대장의 직장 부위에만 염증이 나타난 초기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대체로 예후가 좋고 일시적인 약물치료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약 3%의 환자에서 장 천공 또는 독성 거대 결장과 같이 심각한 급성 국소 합병증이 나타납니다. 염증이 직장 부위를 넘어서까지 퍼지면 일부는 대장암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특히 좌측 혹은 광범위한 부위에 궤양성 대장염이 나타났다면 8~10년 후에 대장암 발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송슬기 원장(신세계항의원 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