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식단에 애플 사이다 비니거를 첨가하는 것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과초모식초라고 불리는 이 식초는 사과를 통째로 갈아 자연 그대로 발효시켜 만들어진다. 하지만 cnn 등록 영양사인 리사 드레이어는 “이것은 대부분 마케팅”이며 “과학적 증거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식초와 체중 감량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주로 쥐를 대상으로 한다. 사과초모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이 비만 쥐의 체지방 축적과 신진대사 장애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연구는 이를 입증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일부 연구는 사과초모식초가 포만감을 증진시키고 그로 인해 하루 섭취 칼로리를 낮춘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며, 표본 크기가 작아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12명을 대상으로 한 2005년 연구는 빵을 식초와 함께 섭취하였을 때 대상자들이 더 포만감을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다. 2013년 1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지만, 이것은 식초 섭취가 메스꺼움을 유발했기 때문이었다. 리사 드레이어 영양사는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식초를 자연 식욕 억제제로 홍보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한다. 식초와 체중 감량과의 연관성을 탐구하기 위한 연구 중 가장 주목 받는 것은 2009년 25~60세의 비만인 사람들 1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이다. 12주 동안 매일 식초를 섭취한 그룹의 사람들은 마시지 않은 위약 그룹의 사람들에 비해 체중, 체질량지수(bmi), 내장 지방, 허리 둘레,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가 낮았다. 트리글리세라이드는 혈액에서 발견되는 지방의 한 종류인데, 이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등의 심각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3개월 동안 애플 사이다 비니거 다이어트를 한 결과 평균 2~4 파운드(약 1~2kg)밖에 줄지 않았다. 아세트산이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은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와 일치하기 때문에 타당하지만, 사람의 체중 감소가 매우 미미하여 이를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결론 내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이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한다면 식초를 물에 희석시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식초의 산성이 치아, 목, 위 내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