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환 중 하나인 ‘치매’. 야속하게도 치매 환자 수는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매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2016년 42만 명에서 2020년 56만 명으로 4년 새 33% 증가했다. 치매 환자 증가세는 빠른 고령화로 인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중장년층을 두렵게 하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 건강뿐만 아니라 건강에 대한 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 만성질환 등 병을 갖게 되면 결국 치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치매를 부르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3명의 의사는 하이닥과의 인터뷰에서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병, 고혈압, 그리고 90여 가지의 질환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명의 의사가 설명하는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을 알아본다.
1.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 90여 가지가 넘는다“신경과 임준성 원장”
신경과 임준성 원장은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은 90여 가지가 넘으며, 그중 하나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이라고 설명했다. 치매란 뇌 기능 장애로 인해 후천적으로 지적 능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대뇌반구나 해마를 침범하는 광범위한 병변에 의해 손상되어 지능, 행동 및 성격 등이 황폐화 되고 이전 수준의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치매의 특징이다.치매를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또한, 치매는 치료 못 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중 일부는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호전시킬 수 있다. 이는 전체 치매의 10~15%를 차지한다.치매를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뇌에 물이 차는 병인 수두증, 뇌출혈의 일종인 경막하 뇌출혈, 뇌염, 양성 뇌종양, 갑성선 기능 저하증, 그리고 간 질환과 같은 내과적 질환도 포함된다. 또한, 우울증, 항콜린성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같은 중독으로 인해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2.만성질환 당뇨병, 치매 부른다“내과 이재민 원장”
내과 이재민 원장은 “당뇨병이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 중 삶의 질 측면에서 가장 위험한 질환은 치매인 듯하다”고 전했다.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작용기전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산화 스트레스’가 적어야 한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으면 고인슐린 혈증이나 인슐린 저항성 등으로 인해 체내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염증 변화는 결론적으로 산화 스트레스 유발로 이어지고, 체내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영향을 받은 조직이 뇌로 이동하면 치매가 유발되는 것이다.당뇨병 환자의 경우 치매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혈당관리가 필수다. 일상 속 혈당 관리를 철저하게 하며 당의 변동 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식습관으로는 산화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근육 증진을 위한 운동도 필수다.3. 고혈압 환자, 관리하지 않으면 치매 위험 커진다“신경과 김용재 교수”
신경과 김용재 교수는 “고혈압을 오래 앓거나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면 뇌 안의 혈관이 고장 난다”고 경고했다. 뇌 안 혈관 기능이 저하되면 혈관이 공급하고 있는 뇌 조직의 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뇌의 가운데에 있는 기억을 담당하거나 행동을 조절하는 '뇌백질'로 가는 혈관이 망가진다. 이는 결국 뇌 기능을 떨어트려 인지기능저하, 치매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2016년 미국심장학회에서는 뇌 혈압과 치매와의 관계를 밝힌 바 있다. 미국심장학회는 50~60대 초반에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노년기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핵심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80대 이후에 혈압이 떨어지면 뇌 혈류가 덜어지고 이로 인해 뇌 조직 기능이 떨어지며 치매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도움말 = 신경과 임준성 원장, 내과 이재민 원장, 신경과 김용재 교수